<111일차>약은 안먹은지 4일, 상태 최악이다.

2023. 9. 11. 23:37diary/감정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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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에 의존도를 낮춰보려고 며칠 약을 먹지 않은지 오늘로 4일째다. 이틀가량은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의욕 없이 죽은 시체같이 축 늘어져서 그냥 잠만 잤다. 3일째, 뇌가 고장 난 거 같았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마음 한구석이 불안했던 건지.. 한 곳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병적으로 왔다 갔다 움직였다. 사실 몇 달 약 먹는 동안 난 내가 그저 생각하는 게 싫은 사람처럼.. 아니 생각이라는 게 없는 사람처럼 종종 느껴졌었다. 4일째, 쓸 때 없이 기억력이 좋아진 건지 예전 일까지 끄집어내어 생각해 내기 시작했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화가 심하게 치밀어 올랐다. 퍼붓고 끝내면 좋으련만, 문제는 과호흡이 오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어 지금은 공황장애 약은 먹어 둔 상태이다.
또한, 내일 있을 일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인지.. 약을 먹지 않아서 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극도로 예민해져 잠도 잘 수가 없다. 공황장애 약을 먹은 상태라 우울증 약은 일단 먹지 않을 예정이다. 공황장애 약을 먹어서 그런지 슬슬 졸음이 쏟아진다. 이 상태에서 수면제가 든 우울증까지 먹는 건 위험하다는걸 알기에... 오늘은 공황장애 약에 의존해 자야 할 거 같다. 내일의 불안이 오늘로 끝나길 바라며.. 그만 자리에 누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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