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일차>우울증(2023.07.01)

2023. 7. 1. 23:13diary/감정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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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가 죽은지 딱 일주일 됐다. 나는 아직도 녀석의 짐 정리를 여전히 못하고 있다.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여전히 나는 누워만 있었다. 오늘따라 유달리 심장도 심하게 뛰고, 머리가 쥐어짜듯 아팠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불안장애로 생각했다.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았다. 뭔가 이상했다. 그리고 문득 스쳤다. 저혈당.. 평소 저혈당 때문에 일부로 꼬박꼬박 밥도 세끼 잘 챙겨 먹는데 갑자기 왜 저혈당이 온 건지 알 수가 없다. 간식을 안 먹어서 그런가? 결국 오후 내내 입에 달달한 간식만 꾸역꾸역 밀어 넣었다. 먹고 나니 괜찮아졌다. 역시나 편두통은 저혈당이 문제였나 보다. 오늘은 오후 늦게 반려묘를 묻어놓은 장소에 찾아갔다. 왜 매번 와도 똑같이 슬픈 건지 알 수가 없다. 무뎌지기를 바라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미안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언제쯤이면 나는 괜찮아질까? 그리움에, 미안함에, 죄책감에 이렇게 또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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