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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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차>우울증 약 끊은지 십오일째(2023.06.12)
새벽 2시 44분… 어제저녁 11시쯤 잤는데.. 망할, 내 몸이 이제 우울한 정신에 적응을 그냥 해야 할 판이다. 그렇게 또 누워 자다가 깼다. 4시 29분… 일어나고 싶지 않아서 그대로 누워있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누워 있을 날이 아니었나 보다. 우리 집 노묘가 내 머리맡에서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하.. 내가 누워 있는 꼴이 싫었나 보다. 여기저기 토하고 다니면서 결국 이불에도 거하게 토하셨다. 잠도 충분히 못 잤는데… 아침부터 참.. 눈물 나게 고맙다. 이른 새벽부터 이불 빨래를 돌렸다. 토한 것들 치우고, 냄새가 빠지지 않아 계속 닦아댔다. 그렇게 시작한 하루는 쉴틈이 없었다. 택배 포장해 우체국에 가서 붙이고, 바로 병원으로 갔다. 다행히 이비인후과에 기다리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가슴이 좀 답..
2023.06.12 -
<19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십사일째(2023.06.11)
피곤했는지 잠시 누워 있다가 안경도 쓴 체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러나 누운 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각, 저녁 10시 50분에 눈이 떠졌다. 생각해 보니, 친구가 죽은 뒤로 잠을 푹 자본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그때는 이 정도까지 심하진 않았다. 잠시 있다가 다시 잠이 들었고, 또다시 새벽 12시 30분 깨어났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뒤척뒤척 거리며, 잠이 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고, 쓸 때 없는 감정만 올라 그대로 눈물, 콧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어느 정도 지났을까?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시간은 새벽 3시쯤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지쳐 잠이 든듯했다. 그렇게 새벽 6시가 되어 일어났다. 무슨 잠을 이렇게 자는 건지,, 이렇게 시작하는 하루가 상쾌할 리가 없다. 항상 아침마다..
2023.06.11 -
<18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십삼일째(2023.06.10)
총 세 번을 깼다 잤다를 반복했다. 저녁 11시 30분, 새벽 2시 20분, 4시 30분.. 그렇게 또 잠에 빠져 일어난 시간은 새벽 6시, 어제 더 잠을 못 자서 피곤은 했던 건지, 몸이 자꾸만 처져 가만히 누워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일어나기 싫었다. 하지만, 오늘은 어제 못한 트랩 설치를 해야 했기에, 아침 운동은 패스했다. 아침밥을 먹고, 바로 활동을 계시했다. 다시 한번 단순작업은 나하고 진짜 안 맞는구나를 생각했다. 작업 중에 계속 눈물이 났지만, 혼자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에 눈치 볼 필요는 없어 눈물이 날 때마다 그냥 펑펑 울었다. 진정되는 듯하다가도 또다시 눈물이 흘렀다. 넘치는 감정을 나 자신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오락가락하는 정신 상태에서 오전에 일을 마무리했다. 바..
2023.06.10 -
<17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십이일째(2023.06.09)
깨어보니, 저녁 10시 50분. 한 시간도 제대로 못 잤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다. 잠이 충분하지 않으니 쉽게 또 잠에 빠졌다. 그리고 새벽 1시 반,, 다시 깨어났다. 고요한 적막만 흐르고 있었다. 향초의 불빛만, 흔들거렸다. 음악도 켜져 있고, 당연히 쉽게 잠에 빠질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아무리 누워 있어도 이상하게 잠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뒤척뒤척거리다가 쓸 때 없는 생각에 사로 잡혀 울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시간을 보니 어느새 새벽 5시였다. 누워 있어 봤자 더 잠을 잘꺼같지도 않아 이른 아침을 먹고, 하루를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은 일찍 깨어있는 것치곤, 뭔가 과부하가 걸린 느낌이 들었다. 자꾸만 멍을 때리고 있었다. 그렇게 느긋하게 아침 운동 2시간을 했다. 그리고..
2023.06.09 -
<16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십일일째(2023.06.08)
저녁 11시에 또 깼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나름 우울증을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기 전에 했던 걱정거리들이 날 옭아매고 있는 듯했다. 그렇게 새벽 3시 반까지 깨어 있다 잠이 들었다. 다시 깼을 때는 새벽 5시였다. 어쩔 수 없이 하루를 좀 일찍 시작했다. 미친 듯이 2시간 운동을 했다. 그리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서,, 그러다가 문득 치고 올라오는 감정에 화가 치밀어 올라왔다. 그런 나의 화는 내 자신을 벼랑 끝으로 밀었고, 내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게 했다. 그러다가 미친 듯이 가슴이 조여와 가슴을 치면 울었다. 아마 이건 대성통곡이라는 말이 맞을 거 같다. 감정과 생각은 날 병들게 만드는 내가 만든 개미지옥이었다. 절대 벗..
2023.06.08 -
<15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십일째(2023.06.07)
내가 어디 가겠는가? 눈이 떠지길래, ‘설마 또 저녁 11시쯤 인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정말 11시,,, 어쩜 이렇게 정확한 건지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또 누워 있다가 잠에 빠졌다. 그리고 또다시 깼을 때는 새벽 3시 30분이었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안대도, 귀마개도 빼지 않고 누워있었다. 음악과, 향초도 아침까지 그대로 두기 때문에 가만히 누워 있다 보면 생각보다 쉽게 잠에 빠졌다. 그렇게 두 번을 깨고, 눈을 뜨니 새벽 6시, 일어나기는 했지만, 유달리 오늘은 움직이기가 싫었다. 그래서 뭔가 뭉그적거리며, 평소답지 않게 느릿느릿한 내가 되어 하루를 시작했다. 이상하게 항상 아침에 눈을 뜨면, 가슴이 조여왔다. 숨을 몰아 쉬며, 의자에 앉자 있었다. 운동도 정말 하기 싫고..
2023.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