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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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차>우울증 환자가 되었습니다.(2023.06.18)
너무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노묘의 울음소리와 뭔가 뚝뚝 떨어지는 소리에 깼다. 저녁 11시 40분 노묘는 캣타워에서 그대로 오줌을 누고 있었다. 오줌은 흘러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수액도 이미 다 들어간 상태 부랴부랴 새 링거를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서 헤맸다. 분명 들고 왔는데.. 기억을 못 하고 있었다. 우울증 약과 공황장애약을 먹을 때도 그랬는데 어느 약이 문제가 있는 건지 정확하게 판단하게 어렵지만, 기억에 문제가 생기는 거 같다. 전에도 자꾸 내가 뭘 하려고 그랬지? 하면서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몇 분을 약만 미친 듯이 찾고 다녔고, 다행히 찾았다. 링거를 꽂고, 기운 없는 애를 케이지에 다시 넣으려고 하자, 기운 없던 녀석이 또다시..
2023.06.18 -
<25일차>우울증 환자가 되었습니다.(2023.06.17)
우울증 약 끊은 지 19일째였던 어제 일기 쓰고,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심장만 요란하게 뛰었다. 괜찮아지겠지..? 잠들겠지..? 했는데 새벽 12시가 넘도록 잠을 자지 못해 결국 신경안정제를 먹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잠에 빠졌고, 눈을 떴을 때 새벽 5시 반을 넘어가고 있었다. 어제의 신경안정제 약 성분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머리는 멍했고, 눈을 떴을 때부터 심장이 심하게 쿵쾅쿵쾅거렸다. 그때 이건 아니다라는 걸 직감했다. 그래서 공황장애 약을 먹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잠은 쏟아졌다. 이 와중에 입에 침이 흐르는 노묘가 눈에 들어왔다. 부랴부랴 병원을 데려갔고, 신부전증이라는 검사 결과에 펑펑 울었다. 요즘 내가 너무 정신이 없어 많이 신경 쓰지 못했다. 너무 미안했다. 바보같이 신..
2023.06.17 -
<24일차>우울증 약 끊은지 십구일째(2023.06.16)
오늘 어떻게 하루가 돌아갔는지 기억조차도 없다. 일기를 쓰려고 차분히 앉자 있지만, 뭔가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심장은 요란하게 뛰고, 머리는 멍하다. 어제 친구집으로 가 새벽 4시가 넘어서 잠을 잤지만, 새벽 5시 50분에 깨버렸다. 잠은 오지 않았지만, 그냥 누워 있다가 결국 화장실 가려고 일어났다. 그렇게 6시 반쯤 일어나서 널브러져 있었다. 7시가 되어 씻고, 나갔다. 다른 사람들 앞에 나를 드러낸다는 건 언제나 어렵다. 가는 내내 심장은 요동을 치고, 손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잘할 수 있을까?를 머리로 수십 번 되뇌었다. 낯선 사람들과 한 공간에 앉자 있으려니 답답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은 곧 있으면 세상 밖으로 튀어나올 거 같았다. 챙겨 왔던 약을 먹어야 ..
2023.06.16 -
<23일차> 우울증 약 끊은지 십팔일째(2023.06.15)
어제 낮잠을 잤기에 자다 깨서 못 자면 어떻게 하나 살짝 걱정을 했었다. 낮잠 때문인지 저녁 1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새벽 2시 21분이었다. 몸이 아파서 그런 건지 아주 쉽게 다시 잠이 들었다. 그렇게 쭉 잘자면 좋으련만, 새벽 4시 45분 어김없이 또 깨버렸다. 그렇게 두 번을 깼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또다시 아주 쉽게 잠에 빠졌다. 그리고 다시 깼을 땐 아침 7시였다. 그렇게 늦게 시작한 하루는 아침부터 좋지는 않았다. 감정적으로 치고 들어오는 욱이 아직 남아있었던건지 혼잣말로 화를 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는 짧게 한 번씩 올라왔다. 그러다가 문득 서러워졌다. 나를 몰아세우는 사람들도.. 날을 세우는 가족도.. 숨 막히는 현실도.. 전부 싫어질 때마다 자꾸..
2023.06.15 -
<22일차>우울증 약 끊은지 십칠일째(2023.06.14)
저녁 10시쯤 누워 두세 번 정도 깼지만, 그대로 누워 있다가 그대로 바로 잠이 들었다. 수면제 약 먹고도 잠을 못 자던 날에 비하면 제일 잘 잤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새벽 5시 반쯤에 일어났다. 하지만 생리 중이라서 그런지 몸이 내 몸이 아니었다. 만사가 귀찮았다. 잠이 오는 것도 아닌데 그냥 누워만 있고 싶었다. 그래서 또 이불속에서 뭉개다 보니 하루의 시작이 늦어졌다. 운동도 하기 싫어서 오늘은 쉴까도 생각했다. 항상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생리할 때는 대부분 약에 취해 잠을 잤었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게 이번에는 생리통이 없다. 몸만 만사가 귀찮을 뿐.. 이비인후과 약을 먹고 있어서 그런 건지? 몸에 이상이 있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만사가 귀찮은 몸을 이끌고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
2023.06.14 -
<21일차>우울증 약 끊은지 십육일째(2023.06.13)
피곤했던 것치곤 저녁 11시를 넘겨 늦게 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뇌가 이렇게 활성화가 좋은 건지 난 1시 55분에 눈을 떴다. 하지만, 피곤해서 다시 잘 수 있을 거 같아 누워 있었다. 그렇게 자는 듯했는데 틀어놓은 음악들이 계속 너무 잘 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선잠을 자고 있었던 거 같다. 그렇게 뒤척거리다가 일어나니 새벽 5시 38분, 다시 누워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머리맡에는 노묘가 날 보면 누워 자고 있었다. 녀석도 어제 좀 힘들었나 보다. 에효.. 나도 몸이 피곤해서 그대로 누워만 있었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평소답지 않게 오늘은 일어나기가 싫었다. 그렇게 뭉개다 뭉개다 아침 7시쯤 되어 하루를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운동도 늦어졌다. 한 시간가량을 하고 잠시 쉬면서 물 마시고,..
2023.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