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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가 된지 <660일차> 약을 바꿨다.
몇 달 사이 수면제 복용이 엄청나게 늘었고, 의사선생님은 내게 수면제 복용에 대해 경고를 했다.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에 큰 결심을 하고,수면제의 양을 절반으로 줄여나갔다. 그런 내게 담당이는 잘하고 있다고 폭풍 칭찬을 해줬다. 빨리 약과 바이바이 하고 싶어 약을 완전히 끊어보겠다고 더 박차를 가했다.절반도 잘 줄였기 때문에 주말부터 시작해 차츰 복용량을 줄여나가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것은 섣부른 나의 시작이었다. 일주일에 두 번은 약을 먹지 않았다. 약을 먹지 않는 날은 잠이 오지 않아 새벽 3~4시 사이에서 잠이 들곤 했다. 그렇게 아침 7시에 일어나 반복하는 생활은 점점 너무 버거웠다. 가뜩이나 짧게 자는데 매일 꿨고, 꿈에서 깨어났을 때에는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어 숨을 쉴 수가 없..
2025.03.13 -
우울증 환자가 된지 <366일차> 1년, 황당하게 저승길 갈 뻔한 이야기
처음에는 단지, 몇 달째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려 잠이나 좀 자려고 수면 유도제나 먹으려고 병원을 찾았다. 그때까지 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 진단받기 전까지는 누구나 살다 보면 죽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때는 친구의 죽음으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그런 줄 알았다. 종종 찾아오는 슬픔과 죄책감 때문에 답답해져 찾아오는 숨 막힘이라고 생각했다. 의사는 내게 불안장애가 심각한 우울증이라고 했다. 그렇게 우울증 환자가 되어 약을 복용한지 벌써 1년이 되었다.그러다가 오늘 저세상 갈 뻔한 일이 생겼다. 약이 전날 떨어져 잠도 못 자고 병원에 갔었다. 문제는 극심한 불안장애 때문에 숨이 막혀 약국에서 약을 받자마자 하나 먹었다. 그리고 집 도착해서도 좋아지지 ..
2024.05.24 -
우울증 환자가 된지 <356일차>
아파서 무용지물이 되어가는 손 때문에 손목터널증후군 약을 다른 약들과 같이 한 달을 복용하다 보니, 거의 내 정신이 아니었다. 항상 약이 좀 안 깬 몽롱한(?) 멍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 와중에 한 번씩 찾아오는 과호흡에 불안장애약까지 먹다 보니, 그야말로 수면제 성분 약에 찌들어 숨만 쉬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생리까지 시작했다. 복통으로 인해 진통제를 먹었더니, 오늘 내 몸이 그냥 내 몸이 아니었다. 몸을 내가 주체할 수 없었다. 병든 닭처럼 그렇게 멍하게 밖만 쳐다봤다. 이 와중에 발은 왜 이렇게 시린 건지, 찬기운이 배까지 올라오는 거 같았다. 이렇게 날씨가 놀러 가기 딱 좋은 날인데… 나는 뭐 하는 거 싶다. 이제 진짜 약만 먹다가 끝날 인생인가 그런 생각이 든다. 아주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
2024.05.13 -
우울증 환자 된지 <337일차>
뿌옇게 먼지가 내려앉은 아이패드를 보고, 절로 한숨이 나왔다. 내가 지금 어떻게 몇 달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여지없이 보여,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져 글을 남기려고 앉아 있는데 숨이 막혀온다. 최근 수면제 의존도가 너무 높아져 담당 의사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다. 그래서 지금 의존도를 낮추려고, 일주일에 3일 정도 약을 먹지 않고 있다. 약을 먹지 않는 날은 너무 힘들다. 치고 오는 올라오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할 때가 너무 많다. 예전에는 잘 참던 것들이 이제는 그냥 너무 힘든 일이 되어 버렸다. 수면제 약을 먹지 않는 날은 여전히 잠을 자지 못한다. 자꾸만 악몽 아니 악몽에 시달리다가 2~3시간 정도 자다가 깬다. 사실 무슨 꿈을 꾼 건지 잘 기억도 못하는데… 항상 가슴이 답답하고 조여와..
2024.04.24 -
우울증 환자 된지 <302일차>
최근 들어 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점점 약의 복용량이 늘었고, 체중도 급격하게 늘었다. 그래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다시 의존도를 낮춰야겠다는 생각에 어제는 수면제와 우울증 약을 먹지 않았다. 역시나 쉽게 잠에 들지 않았다. 향초를 피우고, 불면증에 도움이 된다는 음악도 틀어놓고, 귀마개도 했다. 이상하게 어둠이 깔린 적막감에 숨이 막혔다. 결국 공황장애 약을 두 알을 먹고 겨우 잠이 들었다. 수면제와 우울증 약을 먹지 않는 날은 역시나 꿈을 꾼다. 낯선 사람, 낯선 공간,, 밤새 편하지 못한 꿈,,, 여전히 약을 끊을 수 있는 날이 멀게만 느껴진다. 오늘도 약을 먹지 않고 잠에 들려고 노력 중인데,, 잠이 오지 않아, 끄적여본다.
2024.03.20 -
우울증 환자가 된지 <291일차>
월요일에 병원을 다녀온 이후로, 두통이 있었다. 하루이틀쯤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다. 벌써 6일가량 편두통에 시달리니, 폭풍 검색을 했다. 다행히 수면제랑 같이 복용해도 상관은 없다는 글을 보고, 두통약과 우울증, 수면제를 일단 시간차를 두고 먹었다. 오늘은 운동은 패스~ 오늘은 그러는 게 더 낫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들어 자꾸만 꿈을 꾼다. 무슨 꿈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데 너무 불편하고 숨이 막혀와 소리를 지르며, 깬다. 항상 꿈의 연장선상인지 깨어나면 매번 심장이 심하게 요동치고, 숨은 막혀와 공황장애 약을 먹고 다시 잠이 든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나 자신에게 자꾸만 되물어보게 된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사람들과의 접촉도 최소화 하고 있는데 도대체 어디서 스트레스를..
202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