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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일차>우울증(2023.07.19)
누워 연신 하품만 늘어지게 하고, 몸 또한 무척 피곤했지만, 막상 잠은 오지 않아 계속 뒤척였다. 새벽 1시가 되어갈 때는 이대로 또 못 자는 거 아닌가 걱정을 했지만, 막상 걱정한 것 치고 4시간가량을 자고 일어났다. 3일 전부터 다시 꾸준히 2시간씩 걷기 운동을 시작한 게 도움이 된 건가? 일단은 시작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하루종이 기분이 심하게 텐션이 올라가 있었다. 이거 위험한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운 내자면서 혼자 오버하는 내 모습이 괜스레 안쓰러워졌다. 기분이 오락가락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다. 이거 우울증이 아니라 조울증 아닌가 그런 의심이 들었다. 어제는 약을 먹지 않았으니, 오늘은 약을 먹고 일찍 누워 보려고 한다.
2023.07.19 -
<56일차>우울증(2023.07.18)
익숙한 새벽.. 두 번 깼다. 약을 먹은 날이기에 몸이 무거워 그대로 누워 있었다. 역시 약을 먹고 잔 아침은 멍하다. 이상하게 하루종일 머리가 좋지 않았다. 묵직하게 아팠고, 하필이면 이럴 때 멘탈 나갈 일이 생겼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약의 영향으로 감정적으로 치솟지는 않았다. 한 번씩 찾아오는 불안장애가 있었지만, 다행히 숨을 몰아 쉬며 버틸만했다. 최근 며칠 사이에 약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져 이제부터는 최대한 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보려고, 오늘은 우울증 약을 먹지 않고 자려고 한다. 생각처럼 잘 잘 수 있으면 좋으련만.. 힘들겠지만, 다시 노력해보려 한다. 힘내자! 파이팅!!
2023.07.18 -
<55일차>우울증(2023.07.17)
약이 떨어져 먹지 않고 누웠더니.. 새벽 1시가 넘어서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 그러다 결국 2시간 자다 깨서 이른 아침을 맞이했다. 잠을 자지 못해, 자꾸만 예민해져서.. 일찍 준비하고 병원으로 나섰는데 역시나 너무 일찍 병원에 도착해 의자에 앉자 기다리고 있어야만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났고, 그 순간 너무 가슴이 답답해져 숨을 몰아 쉬어야만 했다. 다음부터는 너무 미리 가서 병원에 가지 말아야겠다. 나간 김에 산부인과도 겸사겸사 들러 검사받고 왔다. 저번달에 너무 이상하게 부정출혈 있었고, 생리양도 너무 적은데다가 이 달에 아직 생리도 안 하고 있다. 내가 나이도 있어 폐경기인가 싶어 검사를 받았고, 아직은 폐경기가 아니라고 했다. 먹고 있는 우울증 약이 의심이 되어 물으니,..
2023.07.17 -
<54일차>우울증(2023.07.16)
언제쯤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올 수는 있는 걸까? 그런 의문이 들었다. ‘살다 보면 그래도 좋아지지 않겠냐?’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약을 먹지 않고, 버티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자고 일어났는데도 매번 개운치가 않다. 갑자기 울컥해져 펑펑 울었다. 최근 며칠 괜찮아서 감정적으로는 많이 좋아졌나 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니였나 보다. 문득문득 드는 생각에 갑자기 휘쓸릴때마다 나 자신이 참 바보 같다. 소중한 존재들을 모두 잃고, 우울증과 싸우는 지금 내게 남겨진 건.. 지독한 상실감뿐이다.
2023.07.16 -
<53일차>우울증(2023.07.15)
약을 먹고 누웠다. 심장은 심하게 뛰어 극도로 예민해지고 있었다. 최대한 공황장애 약을 먹지 않고 자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시간만 계속 흘러갈 뿐.. 잠은 쉽게 오지 않았다. 그렇게 가슴은 답답해지고, 결국 숨 쉬는 게 쉽지 않아 졌다. 더 이상은 먹지 않고 버틸 수가 없었다. 약을 먹고 얼마나 지났을까? 조금이나마 숨 쉬는 게 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작 3시간이지만, 잠을 잘 수 있었다. 별거 아니라고, 괜찮아질 거라고 마음을 다 잡아 생각하지만, 언제나 편해지기 위한 자기 주문일뿐.. 불안증상은 내 마음과, 내 생각과 전혀 다르게 반응했다. 예전에는 쉽게 넘기던 일들이 이제는 쉽지가 않고, 두렵고 그런 내가 낯설어 무섭다. 나이를 들어 마음이 나약 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원래부터 정신적인 문..
2023.07.15 -
<52일차>우울증(2023.07.14)
빗소리가 들리는 새벽, 눈이 살포시 떠졌다. 하필이면, 머리맡에 쓸쓸한 반려묘의 지정석이 눈에 들어왔다. 반려묘가 별이 된 지 한 달이 되어가는 시점에 감정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빨리 좋아지기를 바라는 오만한 나만의 착각이었다. 언제나 손만 뻗어도 반려묘를 만질 수 있는 거리, 하지만 반려묘를 만질 수 없는 쓸쓸한 내 손끝을 보자 순간 눈물이 벌컥 나왔다. 이럴 때는 빗소리마저 왜 처량하게 들리는 것일까? 감정적으로 컨트롤되지 않다. 그렇게 울다가 지쳐서 다시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깨어났을 때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평소 저혈당과는 좀 다른 두통이었다. 두통약을 먹고, 나아지기를 바랐지만, 오후가 되어도 나아지는 게 없었다. 결국 점심 먹고 약을 하나 더 먹었다. 아무..
2023.07.14